MBN의 대표 휴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사노라면은 매주 일요일 저녁, 보통 사람들의 특별한 삶을 조명합니다. 2025년 6월 22일 방영된 672회에서는 ‘구룡령 산채식당’을 배경으로, 강원도 깊은 산골에서 펼쳐지는 감동적인 가족 이야기가 소개되었습니다.
이번 방송에서는 강원도 홍천군 내면 구룡령 고갯길 인근에 자리한 산채식당과, 그곳에서 삶을 일구는 한 모녀의 애틋한 사연이 중심입니다.
아홉 마리 용의 전설이 깃든 구룡령
구룡령은 홍천과 양양을 잇는 험준한 고갯길로, 이름 그대로 아홉 마리의 용이 쉬어 갔다고 전해지는 전설이 깃든 장소입니다. 그 깊은 산속 어귀에는 ‘구룡령 산채식당’이라는 이름의 작고 따뜻한 식당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식당은 단순한 음식점이 아니라, 가족의 사랑과 회복의 공간으로 그 의미가 더해집니다.
시련을 이겨낸 어머니의 삶
이 산채식당을 운영하는 이는 올해 65세인 안정숙 씨. 그녀는 7남매의 장녀로 시집을 와 시어머니와 함께 힘겹게 식당을 꾸리며 가난을 이겨냈습니다. 두 자녀를 정성껏 키워 결혼까지 시켰지만, 인생의 고비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7년 전, 이혼 후 손녀와 함께 살아가던 딸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의식을 잃고 말았습니다. 40일의 기적 같은 시간을 지나 딸은 의식을 되찾았고, 정숙 씨는 다시 한 번 딸과 손녀를 품에 안고 삶의 무게를 감당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함께 살아가는 모녀의 재활 여정
회복한 딸 이선혜 씨는 이제 식당 일을 함께하며, 일상 속에서 천천히 자립해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엄마로서 더 당당하고 싶다’는 바람은 재활 운동에 대한 집념으로 이어지고, 그녀의 그런 모습에 정숙 씨는 마음이 복잡해집니다.
몸이 회복되기도 전에 무리하는 딸의 모습은 안타깝고, 자꾸만 뜨거운 애정을 표현하려는 딸을 말리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딸이 스스로 서는 날까지 조심스럽게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엄마, 딸, 그리고 손녀… 삼대의 마음이 모이는 집
매주 금요일이면 도시에서 학교를 다니는 손녀 박하은 양이 집으로 돌아옵니다. 사춘기 소녀는 할머니 품에서 자라며 자립심이 강해졌고, 그런 손녀를 바라보는 엄마와 외할머니의 시선도 각기 다릅니다.
손녀와 가까워지고 싶은 엄마는 대화를 시도하지만, 아직은 거리감이 존재합니다. 정숙 씨는 이 둘을 이어주려 노력하지만, 세대와 마음의 틈은 쉽게 메워지지 않습니다.
사노라면 구룡령 산채식당, 음식보다 더 깊은 감동
방송에 등장한 ‘사노라면 구룡령 산채식당’은 단순히 산채나물을 파는 식당이 아닙니다. 이곳은 모녀가 다시 살아가는 희망의 무대이자, 손녀에게 따뜻한 가정을 보여주고자 노력하는 세 여인의 터전입니다.
각종 나물을 직접 손질하고, 건강한 음식을 손님상에 올리는 이 식당은 그 자체로 정성과 가족애를 담은 밥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손으로 하나하나 나물을 다듬고, 딸에게 요리법과 보관법을 전수하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습니다.
삶을 버티는 힘, 그것은 가족
딸을 위해 보약을 달이는 어머니, 운동을 멈추지 않는 딸, 그리고 묵묵히 이들을 지켜보는 손녀. 세 사람의 삶은 고단하면서도 따뜻합니다. 때로는 말보다 더 많은 마음이 오가는 이 집에서, 우리는 가족이라는 이름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됩니다.
사노라면 구룡령 산채식당은 단순한 방송 콘텐츠 그 이상이었습니다. 현실 속 수많은 가정에서 겪고 있는 등과 사랑, 그리고 회복의 과정을 진솔하게 담아냈습니다.